이 책은 인생을 70년 사신 여성분이 쓰신 책이다. 스스로 할줌마(할머니+아줌마)라고 부르며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시지만 누구보다도 활발하게 해외여행을 다니고 블로그를 운영하며 책까지 쓰시고 인생을 재미있게 살고 계신다.
책에 나온 에피소드들 하나하나 주옥 같고 재밌다. 여행 가서 묵은 숙소의 주인이 학생임을 알고 딸 생각이 나서 숙소를 오히려 깨끗이 구석구석 청소하고 온 에피소드, 86시간 동안 러시아 열차 여행한 스토리, 스타크래프트로 채팅한 썰 등등 나이가 전혀 무색한 그런 재미있는 일들이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
저자는 할매는 항상 부재중이라는 블로그를 운영 중인데 그 블로그에 지금도 열심히 포스팅하고 계신다. 나도 티스토리 블로그 외에 원래 메인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인데 70대까지 꾸준히 쓸 수 있을까? ㅎㅎ 상상만 해도 즐겁다.
내 나이 반 70세... 아직 70대가 되는 것을 상상해본 적은 없지만 만약 그 나이대가 된다면 이 책의 저자처럼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며 지내고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여행을 별로 안 좋아해서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뭔가 재미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지금 열심히 돈을 벌고, 모아놔야 한다.
한편으론 돈에만 집중하느라 일상의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다. 인생은 항상 균형을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선택들의 연속에서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게 나만의 균형을 만들어 가는 것이 좋다. 후회 안하고 살 수 없지만 그렇다면 재밌게라도 살고 싶다.
책의 마지막 쯤에 저자가 노르망디 근처 영국해협 한가운데의 작은섬인 사크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나서 느낀점으로 나온 구절이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다.
200p
좀 더 악착스럽게 일하고 벌어서, 자식들 잘 먹이고 잘 공부시키고, 좀 더 큰 집에서 남들 다 하는 것들을 하고, 그런 만큼만 살자, 하며 열심히 산 시간이 갑자기 부질없어진다. 그리하여 남은 것은 짧아진 내 생의 시간뿐인걸.
저자의 블로그: 할매는 항상 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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