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가 이렇게 재밌는 소재구나 싶어서 흥미로웠던 책. 초반에는 쑥스러움 많이 타는 어린 시절을 언급하셔서 작가님도 나랑 비슷한 소심형 인간인가 싶었는데 책을 읽어갈수록 그건 대단한 착각이었다. ^^; 팟캐스트 고정 진행에 라디오 방송 출연도 하시고... 세바시로 강연까지 하셨던... 책도 이미 여러 권 쓰셨다. 하지만 본업은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있었다. (지금은 그만둔 걸로 알고 있다.) 직장 하나만 다니기도 벅찬 나에게는 어떻게 저렇게 다양한 일을 전문적으로 하셨는지... 정말 대단해 보인다.
책에는 작가님이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되면서 '말하기'를 어떻게 성장해왔는지에 대해 적혀 있다. 누군가의 따뜻한 말로 큰 위로와 감명을 받기도 하고, 사람들 앞에서 직접 강연이나 방송을 하면서 받은 느낌들이 생생히 적혀 있다. 특히, 말하다가 실수한 경험담들은 읽으면서 내가 다 아찔하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떻게 말하고 있나... 계속 생각해보았다.
말에 관련된 책이기 때문에 작가님이 세바시 강연 나온 영상도 찾아봤는데 신뢰감 있는 목소리에 지루하지 않은 전달력까지... 말하기의 정석을 보는 느낌이었다. 아래는 작가님의 세바시 강연을 가져와봤다. 작가님이 쓰신 책 중에 <힘들 때 힘을 빼면 힘이 생긴다>라는 멋진 제목의 책이 있는데 그 내용을 바탕으로 강연을 하셨다. '만다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175p
관계를 정말로 존중한다면 그에 들여야 하는 노력은 예의를 갖춰 정확히 말하려는 노력이지, 참고 또 참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략) '나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은 착각일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대부분 상대도 나를 참아내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예의를 갖춰서 정확히 말을 꺼내보라. 그럼 당신도 알게 될 것이다.
지금 회사에서는 상사 눈치, 동료 눈치 보느라 할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속으로 꾹 참는 경우가 참 많다. 그래서 이런 말하기 책을 읽으니 대리 만족되는 기분이 들었다. 회사를 8년 정도 다니면서 점점 내 감정을 말하는 것조차 사치라는 생각도 들었다. 회사의 구조도 문제지만 남 눈치를 너무 많이 봐서 힘들게 사는 나도 문제다. 그래서 이 티스토리 블로그는 나의 대나무 숲이다. 책 서평을 쓰면서 조금씩 회사 욕하는 재미로 계속 쓰고 있다. 사실 이렇게 해야 이 힘든 사회생활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제대로 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내 감정에 솔직하고, 내 목소리 내는데 어색하지 않은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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