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비건에 대해 인식하게 된 건 올해 초 참여한 여성 재테크 모임에서였다.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여성들이 많이 있는 모임이었는데 그 모임에서 비건 지향하는 분들이 꽤 있어서 관심을 갖게 됐다. 그 뒤로 모임에서 추천한 넷플릭스 다큐 'what the health'도 보고 고기가 꼭 답은 아니겠구나 싶어서 잠시 동안 고기 들어간 음식을 멀리했었는데 지금은 그 의지가 많이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비건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의지를 살리고자 이 책을 선택해보았다. 게다가 읽기 쉬운 만화! 가볍게 술술 읽히지만 내용은 절대 가볍지만은 않은 깊이 있는 내용이다. 주변에 비건에 관심 있는 지인이 생긴다면 추천하고 싶다. 작가는 비거니즘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 페미니즘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고, 책을 읽으면서 내면이 정말 따뜻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비건을 선택했다는 것도 사실 한국 사회에서 쉬운 결정이 아님에도 본인의 소신을 지키면서 비건을 지향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책에서는 분명 귀여운 그림체 임에도 돼지, 소, 닭 등이 식용으로 길러지는 모습을 묘사할 때는 인상을 찌푸리게 될 만큼 솔직하게 보여준다. 일부러 살을 찌우기 위해 굉장히 좁은 케이지에 가둔다거나 식용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동물들의 몸을 함부로 자르고, 고문하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래도 책을 통해 동물 복지 인증 표시가 있는 식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는 조금 비싸더라도 이런 표시가 있는 제품 위주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비건을 '지향'한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삶의 반경을 넓히는 방향성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분리수거하고, 동물 실험하지 않은 제품을 소비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육식 안 하기, 동물을 몰개성화, 대상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비건을 시작하는 방식인 것이다. 적극적으로 누군가에게 나는 비건이다라고 말한다기 보단 내 삶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그런 비건 삶을 꿈꾼다.
비거니즘 = 모든 동물의 삶을 존중하고, 모든 동물의 착취에 반대하는 삶의 방식이자 철학
비건이 단순히 고기, 생선, 유제품을 안 먹는 완전 채식주의자만 비건으로 보지 않는다.
비거니즘 Veganism이란 일종의 '삶의 태도'이며 이런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비건 Vegan이라고 한다.
중요한 건 불완전한 실천이라도 의미가 있다. 다른 존재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면 비거니즘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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