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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독서

[독서] 평범한 결혼 생활 / 임경선 산문

by 미파님 2021. 3. 26.

 

 

 

임경선 작가님의 문체, 말투를 좋아한다. 처음에 작가님을 알게 된 건 어느 심야 라디오에서 '캣우먼의 고민 상담' 코너에서였다. 그 코너 속에서 임경선 님은 정말 속 시원한 사이다 같은 해답을 내렸기에 어쩜 사람이 저렇게 똑똑할까 싶었다. 그 뒤로도 작가님의 책, 네이버 오디오 클립 등 숨어있는 팬으로서 종종 찾아보곤 했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산문이 나왔다 그래서 무척 반가웠다.

 

작가님이 벌써 결혼 20주년이나 되셨다니, 이제 막 결혼 2주년 된 우리는 그에 비하면 정말 햇병아리 커플이다. 책 제목은 '평범한 결혼 생활'이지만 어느 결혼 생활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만의 문화가 있고, 본인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에피소드들이 있다. 이 책 안의 에피소드들도 작가님 특유의 쿨하고 시크한 감성과 함께 유쾌한 문체로 녹아져있다.

 

왜 그런 사람들 있지 않은가. 말은 좀 툭툭 내던지듯이 앙칼져 보여도, 속은 정말 세상 따뜻한 사람. 반전의 매력이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작가님이 아닐까 싶다. 유기견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으나 딸이 반대하는 바람에 침대에서 울면서 누워있던 에피소드에서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물론, 칼 같은 성격의 무서운 언니 포지션도 있기 때문에 직접 만나도 쉽게 다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팬으로만 남아서 응원하고 싶다... ^^) 

 

작가님의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결혼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결혼 생활과 비교도 해보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우리 결혼 이야기도 이렇게 책으로 쓰게 된다면 어떤 이야기를 쓰게 될까 생각해보았다. 마지막까지도 나는 완전히 당신의 여자라는 착각을 버리라는 듯한 문구로 책을 마치는 작가님의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도도하고 멋진 작가님으로 계속 남아줬으면...

 

책의 서평을 쓰다 보니 결국은 나의 임경선 작가님에 대한 팬심을 고백하는 글이 되어버렸다. 책 내용도 물론 재밌게 술술 읽힌다. 산문 책이다 보니 임경선 작가님이 본인 결혼 생활에 대해 직접 말해주시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이런 대화하는 느낌의 글쓰기도 좋은 것 같다. 

 

 

 

 

 

 

 

"결혼은 복잡하게 행복하고, 복잡하게 불행하다"라는 말을 보며 결혼에 대해 정의를 내리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음을 느꼈다. 결혼 생활은 어쩌다 보니 하고 있고, 함께 있는 사람과 큰 트러블 없이 지금 순간 편안하면 그것으로도 만족한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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