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직장 다닌 지 9년 차가 되었다.
여전히 업무가 어렵고 어제는 반복되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남몰래 재택 하면서 펑펑 울었다. ㅋㅋ
남편이 집에 없어서 망정이지 그동안 서러웠던게 터지면서 실컷 울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풀렸다. 그동안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너무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나 싶다. 그리고 꾹꾹 참았던 자책을 엄청 하고 나니 차라리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에는 기분이 나빠도 회사에서 절대 티를 안내는 타입인데 (티 내고 나면 나중에 후회 엄청 하는... ㅠ) 어제는 소심하게 단답형 대답으로 내 감정을 표출해버렸다. 으이구. 9년이나 회사 다녀도 나는 아직 멀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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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사에서는 회사 자체 성장에 한계를 느껴서 이번 회사로 이직을 했다. 하지만 이직 한 곳은 워낙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보니 자꾸 내가 위축되는 기분이 든다. 이직한 지 3년 차 정도 되면 이제 거의 적응하고도 남는 시기인데 코로나, 임신 등으로 여전히 회사에 적응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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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쪽팔림 + 나 자신에게 화가 나는 감정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사실 객관적으로 틀린 말도 아니고 인간적으로 모욕적인 말도 아닌데 왜 화가 나고 눈물까지 나는 걸까.
아마도 나는 내가 시간을 들여서 고민하고 나온 결과물에 대해 이 정도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것 같다. 회사는 사람의 가치를 승진과 연봉 상승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한정된 인원만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다는 건 결국 낙오된다는 뜻이기에 그 과정을 버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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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이란 말이 작년부터 엄청 유행하면서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어보았다. 그런 책에는 열심히 일하고 직장 내에서 그럭저럭 잘 적응하면서 살았던 사람이 철저하게 준비하고 파이어가 되는 과정들이 나온다.
나도 굉장히 자극을 받았고, 여러 재테크 공부도 틈틈이 했으나 여전히 부족하다. 회사가 나가라고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적절한 시기에 나가고 싶은데 마음만 먹고 행동은 여전히 회사 월급에 일희일비하고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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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출산도 다가오는데 앞으로 내 인생은 어떻게 될까? 출산 휴가 + 육아 휴직까지 쓰고 나면 이제 올해는 넘어가고 내년부터 다시 회사 생활을 시작할 것 같다.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애까지 키우면서 잘 다닐 수 있을까?
파이어족도 돈문제 생각하면 골치 아프고, 관성적으로 잘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냥 깊은 생각 없이 잘 다니고 싶다.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이고 회사도 이런 나를 잘 받아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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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답 없는 고민 하다가 끝이 난다. 그냥 또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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